2011년 7월 5일 화요일

임이여 노루처럼 어린 사슴처럼 빨리 오세요




2011년 7월 2일 LA 의 어느 한적한 LMU 라는 곳에서 피어난 하나님의 작은 세상,
3일간의 서머나교회 한가족 캠프,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고난으로 다가 온다는 것을
묵묵히 삶으로 살아내고 있는 이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서머나교회 라는 이름으로 힘써 모여 이 땅을 나그네로 살아내고 있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한 소망 안에서 하나된 형제자매들이었습니다.

그곳에서도 어김없이 하나님의 묵시가 우리네 살아가는 시간들로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이 땅을 살다간 수많은 신앙의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라 그곳에 모인 이들도 똑같이 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서 하나님께서 성도의 삶 가운데 선물로 허락하신 고난들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피부로 느끼면서 저에게는 많은 위로와 격려로 다가왔습니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캠프 준비는 최상의 편안함을 제공해 주었고,
일정을 하나하나 진행하는 가운데 준비한 손길들의 열정과 배려는 최고의 만족함을 선사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들만이 서머나교회에서 준비한 전부였다면,
아마도 이렇게 밤을 세워가며 만났던 그 얼굴들을 기억하며 가슴에 새기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곳 산호세에서 거리상으로는 차로 7시간밖에 안되지만,
일년에 한 번도 가기 어려운 그곳에 왜 굳이 휴가를 내어 가야만 하는 것일까요?

아니, 서머나교회의 설교말씀을 통해 성경을 알아가는 지적 호기심만을
채울려고 했다면,
아르헨티나에서, 독일에서, 시애틀에서, 중국 연변에서, 버지니아에서,
미네소타에서, 덴버에서, 달라스에서, 홍콩에서, 서울에서, 샌디에고에서,
캔터키시티에서, 라스베가스에서,
왜 그들이 가장 소중하다고 여기는 것들을 희생하면서까지 고작 3일간의 만남을 위해 모여야만 했을까요?

더우기, 이 만남들을 위해서 몇 달 동안 자기를 희생하고 밤 잠 설쳐가며
준비한 스탭들은 왜 그렇게 해야만 했을까요?

이 하늘 아래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이들이 있을까?
정말 예수로 인해 고민하고 아파하고 외로워하는 이들이 있을까?
우리 주님 안에서 영원히 함께 할 형제자매들이 이 하늘 아래 어디 있을까?
그들이 누굴까 궁금해서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분명, 서머나교회 이름으로 모인 몇 백명 아니 수만명의 사람들 가운데에도
말씀을 맛만 보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포도원을 허무는 여우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작은 세상인 교회로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힘써 모여 서로가 서로에게 시금석이 되어 위로와 격려로 서로에게 입맞춤 할 것입니다.

그 입맞춤을 경험한 이들은
창세 전에 선물로 허락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사모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사랑은 세상이 경멸하는 자기부인(self-denial)의 자리로 이끌고 가시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그 사랑을 알아가는 이들은 언제 어디서 만나더라도 예수 이야기밖에는 다른 할 말이 없습니다. 그 안에서 함께 아파하고 위로와 격려를 나누는 눈물밖에는 없습니다.

지금 이 시간,
하나님께서 만남을 허락하신 그리운 얼굴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앞으로 그들과 함께 할 시간이 빨리 오기를 바랄 뿐입니다.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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