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25일 월요일

세상을 살아가는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이야기 (11) 사랑에 빚진 자




어제 서머나교회 산호세구역식구 몇 몇 분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면서 느꼈던 것을 담담히 나누고자 합니다.

한 시간 동안의 공적 예배 의식만이 예배가 아닌 것을 다들 아실 거라 생각하고, 제 개인적으로는, 어제 하루 종일의 예배 시간이 참으로 은혜로웠습니다.

왜냐하면, 다들 자기 나름대로의 가면을 쓰고 "좋았어요" 라고 했었으면 아마도
은혜로운 시간을 건져 올리지는 못했을 터인데도, 성령님께서 우리 안에 숨어있는 죄된 본성을 낱낱이 폭로시킨 것 같아서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가운데 임하고 계시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알게 모르게 실수한 저의 말과 행동에 대해서는 깊이 사과 드립니다.
처음 의도는 그게 아니었지만, "여기에 조금 전에 설교한 목사님이 계셔도 그렇게 말들을 하겠는가!" 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엉뚱하게 빗나가 버렸습니다.

예배만 집중해서 말씀 드리면, 성령님께서는 오직 우리 안에서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죄에 대해, 의에 대해, 심판에 대해 우리가 자각할 수 있도록 회초리를 때리시면서 바르게 가르치고 계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 앞에 더욱 진지하고 겸손하게 설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지금 열심히 분투하고 있는 것은, 상대방의 신앙을 나에게 투영하여 내 신앙인 냥 착각하지 않으려고 엄청 애를 쓰고 있습니다.

상대방의 신앙을 자기에게 투영시키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반응이 나오게 됩니다. 상대방이 나보다 열등하면 판단과 업신여김이 나오게 되고, 나보다 우월하면 존경이 나오게 되고 심지어는 우상화, 신격화로 치닫게 됩니다.
남의 신앙은 남의 신앙일 뿐이라고 한 번 웃고 넘어 가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아직도 펄펄 살아있는 저의 모습입니다.

아직까지는 그런 저 자신을 자각하게 되어, 하나님의 말씀만 집중하게 됩니다. 그러는 가운데 숨어있던 죄가 자꾸 폭로되어 제 나름대로 심신이 많이 힘들지만요.

저는 하루에도 열 두 번씩 이런 생각이 찾아 옵니다.
"내가 이 짓을 왜 하나, 내가 하고 싶은 게 얼마나 많은데 하나님의 말씀이 밥 먹여 주나? 그냥 내가 좋아하는 목사님을 나의 신앙의 모델로 삼아 봐.
그 사람이 나 대신 십자가를 잘 지고 갈 거야. 그러니, 힘들게 십자가를 지려고 하지마."

그러나 그 속삭임은 사탄의 달콤한 유혹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전신갑주가 나에게 선물로 주어져 있다는 것을 자각하기 때문입니다.
그 십자가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알아가야 하는 저의 십자가 이지요.
그 어느 누구도 저 대신 그 십자가를 져 주지 않습니다.

지금 제가 제일 하기 싫은 것은, 하나님께서 저에게 선물로 허락하신 그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성령님은 오늘도 그런 저를 죽이고 계십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하나님을 찬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아 버렸으니까요.

저에게 허락된 이 세상의 나그네요 순례자의 여정 가운데,
하나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죽이시기까지 원수인 나와 화해하신 그 사랑을, 내가 죽기까지 사랑하는 우리 주님 안에서 하나된 형제자매들과 함께 나누기를 소망합니다.

이런저런 모양으로 깨져가는 저의 모습으로 인해
혹여나 상처받으신 분이 계시면 여러모로 죄송합니다.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고 넓은 마음으로 품어 안아 주시기 바랍니다.


(에베소서 3:16-21)
"아버지께서 그분의 영광의 풍성하심을 따라
그분의 성령을 통하여 여러분의 속 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여 주시고,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여러분의 마음 속에 머물러 계시게 하여 주시기를 빕니다.

여러분이 사랑 속에 뿌리를 박고 터를 잡아서,
모든 성도와 함께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사랑의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한지를 깨달을 수 있게 되고,
지식을 초월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게 되기를 빕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온갖 충만하심으로 여러분이 충만하여지기를 바랍니다.
우리 가운데서 일하시는 능력을 따라,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더욱 넘치게 주실 수 있는 분에게,
교회 안에서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이 대대로 영원무궁하도록 있기를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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