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24일 월요일

세상을 살아가는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이야기 (79) 하나님의 영광 (Glory)


샬롬,

어제는 아이들과 함께 뮤지컬 < Man of La Mancha (광야의 사람) > 를 보았습니다.

혹자는, 예배 시간에 세상 사람들이나 보는 뮤지컬,
그것도 세상이 바보라고 하는 그런 이야기의 연극을 보느냐고 할지 몰라도,
눈으로 보이는 표피 속에 담겨져 있는 내용을 보게 되면,
선악의 두 마음으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좋고 나쁨의 구분은
별로 의미가 없게 되어 버립니다.

세상이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할 수도 없는 미치광이 돈키호테,
그는 세상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하나님의 나타나심, 하나님의 영광을 보았습니다.
그 영광은 오랜 기다림 끝에 열매로 낳은 하늘에서 내린 숙녀 <둘시네아> 입니다.

<알돈자> 는 여관에서 잡부로 일하면서 남자들에게 농락당하는 가장 천한 여인입니다.
세상은 그녀를 아무데도 쓸모없는 쓰레기로 취급하지만,
돈키호테는 그녀를 하나님을 드러내고 설명하는 하나님의 영광으로 여기며 섬깁니다.

알돈자는 자기를 <둘시네아> 로 부르는 돈키호테를 무시하고 조롱하지만,
차츰 그의 진실한 마음을 알게 되어,
그녀의 마음의 문이 조금씩 열려 돈키호테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런 돈키호테는 세상의 종교 재판에 의해 "세상으로부터 스스로 죽은 자" 로
화형을 당해 죽게 됩니다.
이를 본 알돈자는 자기 이름을 이제 <둘시네아> 라고 여기게 됩니다.

뮤지컬을 끝까지 본 아이들의 반응은 제각기 나왔습니다.
"돈키호테는 정말 바보네요" 역시나 하는 반응도 나오고,
"돈키호테가 정말 죽었나요? 왜 죽어야 해요?" 이런 질문도 나오고,
어떤 아이는 눈물을 훔치고 있었습니다.

세상의 어둠은 알아보지 못하는 빛으로 오신 그리스도 예수,
그 어둠은 그 빛을 알지 못해 결국 자기를 품고 있는 그 빛을 꺼버리고 맙니다.

이제 그 모든 것이 어둠이 되어버린 것 같았지만,
그 빛은 스스로 죽은 자 가운데 처음 익은 열매로 주렁주렁 많은 열매를 낳았습니다.
어둠인 세상은 그 빛을 꺼버렸다고 여겼지만,
그 빛은 스스로 꺼져 그 어둠 안으로 뚫고 들어와 새 생명을 낳아 버렸습니다.

여명의 아침을 시작하는 희미한 빛과 같이,
마른 땅을 뚫고 나오는 싹과 같이,
하나님의 영광은 늦은 비와 같이 마른 땅을 촉촉히 적십니다.
<둘시네아> 처럼 말입니다.

둘시네아(Dulcinea)는 히브리어로 "쉐키나" 인데,
하나님의 현현 Presence of God, 하나님의 영광 Glory of God 을 의미합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 주일에 함께 나누었던 호세아 6장 1-3절의 내용을
다시 한 번 되새긴 시간이 되었습니다.

행진하라, 집으로 돌아갑시다.
왜냐하면,
여호와 그 분께서 자신을 찢어 양식을 공급하시며 병과 상처를 낫게 하시고,
자신을 살해하여 그 상처를 영구히 싸매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일(연합) 일로 생명을 약속하시고,
이(짝) 일로 생명을 약속하시고,
삼(완성) 일로 똑바로 세워져,
하나님의 영광으로 생명을 주셨습니다.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이른 아침에 준비되어 나온 싹은 마른 땅을 해갈하는 봄비로 내려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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