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11일 수요일

세상을 살아가는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이야기 (37) 사람 (Man)


18세기 미국에는 위대한 신학자요 목회자인 조나단 웨드워즈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그분의 설교들과 논문들이 거의 백년이 지난 19세기에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특히, 1739년 3월부터의 설교들을 모아 "구속사(A History of the Work of Redemption)"

라는 책으로 19세기에 세상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 책에는, 창세 전에 성부 하나님과 성자 하나님 사이에 맺은 언약으로 인해
인간의 타락 후부터 세상 끝 날까지 계속 수행되어지는 하나님의 구속의 역사에 대해
구약 시대의 사건들과 인물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모형론적 방법으로
잘 설명되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간이 타락한 후로 성자 하나님의 구속으로 말미암아 구원받은
첫번째 하나님의 교회로 아담과 하와를 들고 있으며,
무화과 나뭇잎으로 옷을 만들어 입은 인간의 자기의를 하나님께서 찢어버리시고,
하나님께서 가죽옷으로 그들에게 손수 입히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구구절절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교회를 돌보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하나님의 창세 전 언약에 의해 하나님 스스로 완성하시는 것으로 드러나지만,
세상 안의 하나님의 교회인 인간 그 자체를 볼 때는
하나님께서 보호할 가치가 있는 거룩한 자로 이해했다는 것입니다.

칼빈주의를 계승한 에드워즈 목사님이 생각했던 이러한 교회의 존재 의미는
영원히 죽어 마땅한 세상 인간들 중에서 창세 전에 택정받은 지금 이 땅의 거룩한
자들인 것입니다. 그래서, 현 시대 교회의 일원은 이미 거룩한 자로 하나님 앞에
서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구속사역이 세상 끝 날까지 계속 이루어진다는 의미가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 가운데 모든 세대마다 성도들의 구속이 계속해서 이루어지는
것이지, 개인으로 봐서는 교회의 일원이 된 후에는 더 이상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지 않아도 되는 데까지 가버립니다.

이러한 오류는 자칫 칭의와 성화를 하나로 묶어 이 땅에서 일어나는 역사적 사건들을
이미 완성된 거룩한 교회들과 어둠인 세상과의 일대 격전들로 치부해 버릴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교회라고 하는 자기 자신들 안에 여전히 죄의 오염이 덕지덕지
붙어있는데도 말입니다.

아뭏든, 에드워즈 목사님은 미국 땅을 성경에서 말씀하는 "신세계" 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일어난 종교개혁 후에도 유럽은 더욱더 타락해 버린 가운데
청교도들은 자기의 정든 고향을 떠나야만 했고, 그 후에 정착한 곳이 신대륙,
미국 땅이었던 것입니다.

에드워즈 목사님이 살았던 그 당시만 해도,
정착하는 마을의 한 가운데는 어김없이 예배당이 자리잡고 있었고,
가정과 사회에서는 기독교적인 교육과 훈련이 주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청교도적 신앙은 전천년적 세대주의에 근거하여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하고
사회의 모든 법과 규범과 예식들이 여자주의(문자적 해석주의)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한 시대적 상황에 맞서 부각된
에드워즈 목사님의 그리스도의 왕국으로서의 미국을 각성하자는 바람은
전천년적 세대주의를 근거한 청교도 신앙을 뒤흔들게 하는 시대적 사건이었지만,
그 당시 사람들에게는 "구약에는 있지도 않은 그리스도를 찾아 헤매는 몽상가" 로

환영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1,2차 영적 대각성 운동이 불일듯 일어나 미국 전역을 휩쓸어
버렸습니다. 이제는 어느 지역에서든 부흥의 현상을 분별하고
그것이 성령의 사역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기준점이
에드워즈 목사님의 부흥론으로 대표되는 <성령의 역사 분별 방법, 균형잡힌 부흥론>
등의 책들이었습니다.

술집들이 문을 닫고, 거리의 부랑자들이 사라지고,
학교와 복지시설들이 들어서고, 문맹률이 놀랍도록 낮아졌습니다.
가정에서는 경건한 신앙생활이 자녀들을 이끌었고, 가정에서의 활력소가 사회를

건실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역사적 개혁의 바람은 후천년적 그리스도의 왕국이 미국 땅에 임하리라는 것을
추호도 의심없이 받아들이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미국의 기독교 신앙은 마침내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전에 도래할 이 땅에서의 그리스도의 천년왕국의 중심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후천년적 그리스도의 왕국의 도래는 모순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창세 이후로 사탄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이 땅에는 천년 동안 하나님의 거룩한
교회만이 존재하게 되며, 그리스도의 재림 바로 전에 사탄과 그의 세력의 총합인
마지막 배교가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는 심판주로 마지막 배교자들을 쓸어버리고 영원한 천국이

도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정말 그렇다면,
하나님의 거룩한 교회 안에서 어떻게 천년 동안 배교자들이 자라나게 된다는
말입니까?
에드워즈 목사님이 오늘 날에 찾아와서 미국의 실상을 알게 되었을 때에도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요?

이렇듯, 우리네 인간들은 현재의 어떤 시점의 사건들을 근거하고 분석하여
하나님을 알려고 하는 죄된 속성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구속의 역사는,
인간을 위한 하나님, 인간을 위한 구원, 인간을 위한 천국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티끌이요 똥덩어리요 쓰레기밖에 안되는 하나님과 원수였던 인간들이
어떻게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로 새롭게 태어나게 되는지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로 사랑의 하나님을 알리시는 하나님의 영광이 담긴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영광은
오직 우리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을 것입니다.

내가 창세 전에 택정받은 하나님의 거룩한 자녀라서 구원받았다는 우월감이나
확신이 아니라, 하나님과 원수였던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인 나를
다시 살리신 분은 하나님이심을 아는 겸손입니다.
그 겸손은 여전히 죄인임에도 하나님 앞에 담대히 나올 수 있는 그리스도 안에서의
순종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자들만을 창세 전에 작정하셨고,
우리 주님 예수의 십자가에 못박아 그리스도와 함께 죽이셨고,
그분의 부활 안에서 다시 살리셨습니다.

에드워즈 목사님이 말한 첫 번째 하나님의 교회는 누구입니까?
물론, 아담과 하와입니다.
계시록에서는, 옥에 갇힌 사탄이 이 땅에 하나님의 자녀가 생긴 후로
잠시 옥에서 풀려나와 할 수만 있으면 하나님의 교회를 넘어뜨릴려고
우는 사자와 같이 기회를 엿보고 있고,
하나님의 교회에게 허락하신 천년 동안의 왕노릇을
인본주의와 율법주의의 핵인 예루살렘 길가에서 맞아 죽는 두 증인의 삶이라고
했습니다.

이 땅의 모든 세상 사람들은 저마다 손에 손을 잡고
자기들끼리 합의해 놓은 율례와 법도를 지키며 하나가 되자고,
그래서 평화를 이루자고,
그래서 이 땅을 하나님 나라에 버금가는 낙원으로 만들자고 독려하며 분발합니다.
결국에는, 우리네 인간들은 그렇게 만들 것이고,

그것을 뿌듯하게 여기며 하나님께 들이밀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힘으로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께 닿아 평화를 이루었습니다." 라구요.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오직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자들에게만 화목하셨습니다.
그들만이 창세 전에 당신의 아들에게 주신 그분의 백성이요 그분의 자녀들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존재, 나의 세상, 나의 구원, 나의 천국에서 눈을 돌려
하나님 아버지와 그분의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만을 바라보는
우리 모두이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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