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26일 목요일

세상을 살아가는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이야기 (49) 남자에게서 나온 여자의 부고 (Declaration of Death)



찬송하리로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찬송하리로다!
 
 
시궁창보다 더 더럽고 추악한
내 입술
 
활활 타는 벌건 숯불로 지저 마땅한
내 혓바닥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구덩이에 던져
세포 하나 하나가 녹아 들어가야 할
내 몸뚱아리
 
그런 내가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었다고
마냥 기뻐 웁니다
 
 
게달의 장막과도 같은 나를 보며 울고
그런 나에게 예수께서 찾아 오심으로 울고
왜 나인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 울고
 
 
당신의 영광을 위해 창조한 자들을
당신에게로 부르시니 기뻐 울고
 
원수인 나를 어여쁜 신부로 불러 주시는
내 신랑이 사랑스러워 울고
 
왜 나인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
손사래를 쳐봐도
나와 같은 이들을 만나게 하시니 울고
 
 
당신을 떠나지 말라고
두 손 두 발을 못으로 꼭 잡아 주시고
 
당신만을 바라 보라고
머리에 가시로 띠를 씌우시고
 
당신만을 순종하라고
성령으로 인을 치셨네
 
 
죄의 노예로 이 세상에 태어나
의의 노예로 이 세상을 떠나기를 원하네
 
여전히 노예의 신분이지만
이제 나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 그리스도 예수가 되셨네
 
그 주인은 ... 뭐랄까
 
그 주인을 생각하면
시궁창 냄새가 나는 내 입술이 미소를 머금네
 
그 주인을 소개하면
살인만 일삼던 내 혀가 춤을 추네
 
그 주인이 나를 품으셨으니
사망의 몸뚱아리가 생명을 낳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찬송하리로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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