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12일 금요일

세상을 살아가는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이야기 (62) 울다 웃다 그러다가 죽다 (Life)


몇 년 전 어느 날,
갑자기 찾아 온 한 편의 설교말씀으로 인해 모든 게 새롭게 시작되었지요.
그렇게, 김성수 목사님 설교말씀을 열심히 듣는 것만으로 만족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생전 처음으로 성경책을 펴서 읽기 시작했었습니다.
그 안에 정말 예수가 계시는지 ... 정말 궁금했었습니다.
그리고는, 모두 다 읽어버렸지요.

그리고는 몇 년이 지난 후에야 내가 죄인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몇 년이 지나서야,
그 죄인에게 부으신 하나님의 은혜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하나님의 말씀의 완성이 '나' 라는 걸 조금씩 알아가게 됩니다.


그렇게 적지 않은 시간들을 지나 오는 동안 알게 되는 것은,
그리스도의 반석 위에 가만히 서 있는 것이 죽기 보다 힘든 것임을 뼈저리게 실감합니다.

매일 매일의 삶 가운데 나에게 주어진 일분 일초가 이웃을 사랑하기 위한 선물일진대,
하나님께서 제게 시간을 조금 더 허락하셔서 히브리어 헬라어 성경을 함께 읽을 때면
나의 죄인됨이 더 명확히 폭로되어 죽은 듯이 널브러질 때도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가급적 원어성경은 안 볼려고 노력하지요. 너무 아프니까요.

그럼에도, 매 주일 아이들과 함께 예수님을 나누는 시간이 주어져 있어
부득불 오랜 시간을 들여 하나님의 말씀과 씨름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은혜지요,
안 그러면 어찌 엉덩이가 짖무르도록 앉아 있을 수 있겠습니까 ...

나 혼자라면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떻겠습니까마는,
내가 말로 내뱉는 말이 진리가 아니고 거짓말이면, 듣는 아이들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런 생각이 들면 들수록 일분 일초를 소홀히 할 수가 없습니다.
어떤 때는 나의 정체가 폭로되어 그냥 앉아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만 떠올리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 아버지를 찬송하는 그 시간을 제게 허락하시는 한 저는 하고 싶습니다.
아니, 하게 해 달라고 매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에 빚진 자이니까요 ...


예전에 나밖에 몰랐을 때는 왜 그걸 몰랐을까요?
그걸 알기까지가 무척 많이 죽을만큼 엄청 힘드네요.
고난, 그게 하나님의 선물이라니 ... 할 말이 없습니다, 울다 웃다 ...


사실, 가족의 울타리로부터 쫒겨 날까봐 노심초사 했던 시절이 적지 않게 길었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시간들 가운데 나밖에 몰랐던 모습들로 인해
아내와 아이들이 많은 상처를 받았거든요.
그 상처들은 나의 자화상이었습니다.
그것마저 하나 하나 도려내며 갈려니, 말 그대로 죽을 맛입니다.

저보다 더 많이 도려낸 아내에게 고마울 뿐입니다.
지금도 예전과 다를 바가 없이 똑같이 지랄을 떨어도
불쌍한 눈으로 봐 주니
더욱 고맙지요.
정말 사랑으로 대하는지 아닌지 눈을 보면 알 수가 있다지요?

아내는 어릴 적부터 예수쟁이를 싫어했었죠.
자기밖에 모르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이 그들이었으니까요.
그런 아내가 우리 주님만 바라보는 비둘기, 예수쟁이가 되었답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걸 매번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저에게는
홍두깨가 따로 필요없지요.

나 자신을 바라보면,
백 번 천 번 지옥에서 죽어 있어도 아무런 할 말이 없는 죄인입니다.
그런 제게도 하나님의 은혜가 부어져,
긍휼하심 가운데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기쁨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러니, 어느 누구에게나 하나님의 은혜는
당신의 자유로우신 뜻대로 부어지는 게 당연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좋은 소식, 복음이라고 하는가 봅니다.

나의 처음 자리인 
티끌 가운데 죽어 있는 것이,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다고 말씀하신 <토브> 거룩이지요.
그게 죽기보다 힘들지만요.
우리 주님만 바라보는 비둘기, 아내와 아이들이 교회로 함께 있어 외롭지 않습니다.


눈 먼 자의 살아 있음,
'죄' 라는 하루살이는 걸러내고, '자아' 라는 낙타는 삼키다.
그러다가 ... 배 터져 죽다.

그렇게 죽어 있음,
주 여호와의 말씀에 생기야 사방에서부터 와서
이 죽어있는 자에게 불어서 살게 하라.

눈 떠 보니 연합,
오늘 하루 엄청 깨졌다. 하루 살이가 힘들다.
그러다가 ... 그저 웃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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