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17일 일요일

세상을 살아가는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이야기 (82) 문득문득 구별되어 드러나는 하나님 나라 (eternal life)


샬롬,

어제는 큰 아이 생일을 챙겨주면서,
십 년 넘게 알고 지내는 이웃들과 함께 하루 종일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후 내내 밖에서 놀고, 저녁에는 집에서 열 시 넘게 이어졌습니다.


그 가운데 어른들끼리는
저마다 자기가 알고 있는 인생의 노하우들을 물뿜듯이 쏟아내었지요.
결국에는, 헤어질 때가 되어서야 결론이 맺어지는 듯 했습니다.

"아이들은 꿈을 가져야 한다.
미래의 그 꿈을 위해 오늘 이라는 희생은 불가피하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

그 때 제가 한 마디 거들었지요.
"오늘이 행복하면, 내일 이라는 오늘도 행복합니다.

그 오늘이 모여 우리네 인생이 됩니다.
아이들이 잘못된 꿈을 가지고 있으면,
부모로 매를 쳐서라도 그 잘못을 알도록 해야 합니다."

그 후에 일어난 일은 불 보듯 뻔하겠지요.

천주교를 통해 자기개발에 힘쓰시는 분의 반응입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꿈이 있는데,

부모가 원하는 쪽으로 아이들을 다그친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내일이 없는 오늘은 없다,

오늘의 행복에만 빠져 내일은 어떻게 되어도 상관이 없단 말인가!
아빠의 그 행복을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자기만을 위한 '쾌락주의' 이다."

기독교를 통해 이웃사랑에 힘쓰시는 분의 반응입니다.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이렇게 가르쳐 왔습니다.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이 그 자리에 집어넣으신 것인데,
거기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지?
죽어가는 영혼을 위해 이 한 몸 바쳐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야 한다.
자기 혼자 행복하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을 거스르는 게으른 자로 심판받을 테니,

그리로 가면 안된다.""

그렇게, 시간은 가고 ...
어제 밤 늦도록 나 혼자만의 시간을 건져올리고 있었습니다.


"꿈, 소망, 행복, 이웃사랑 ... 이러한 말은 하나님과 원수인 사람의 말이 아니구나.
그리스도 안에 하나된 우리 그리스도인,
하나님과 원수인 내가

그리스도 예수 그 화목제물로 인해 하나님과 화해되었다고 여겨짐을 받은 나,
그 '나' 가 행복하면, 하나님의 이웃인 '우리' 가 함께 행복한 것이고,
그 행복은 이미 우리 안에 와 있다고, 하나님의 약속은 이미 이루어졌다고 말하는 데도,
그 행복을 잡으려고 저리들 힘들고 분주하게 시간을 허비하며,

정작 자기 자신이 죽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구나."

우리네 인생 가운데 주어지는 모든 것은,
"사람은 짐승이고, 하나님이 창조주이다" 라는 진리를 드러내는 도구일 뿐입니다.

하나님 아버지를 찬송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하나님의 열심을
그저 옆에 가만히 서서 듣고 보고 알게 되어 말하기 시작하게 되면,
하나님의 이웃인 우리와 함께 그리스도의 복음을 나누는 그 시간이 하나님 나라로
드러나게 됩니다.

세상으로부터 죽어있는 내가 무가치하고 무능력한 자로 취급당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인데도, 막상 그런 시간이 나에게 다가오면,
숨막히는 답답함과 하소연 하고픈 억울함이 밀려와 눈물만 흘릴 뿐입니다.

그럴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든답니다.
'나' 라는 주검 그 죽은 흙의 자리로부터 '그리스도' 라는 영원의 생명이 설명되어진다는 것을
말입니다.

세상으로부터 구별되어지는 그 약함의 자리가
세상이 감당해낼 수 없는 강함으로 드러나는 하나님의 통치 영역 곧 하나님 나라입니다.

성령이 아니면 절대적으로 죽을 수밖에 없는 가난한 자는,
반드시 그리스도의 의로 여겨짐으로 인해 신실한 집사 곧 진리의 말을 나누는 자가 되어야만,
그리스도와 연합된 내가 하나님의 집, 하나님 나라인 것이 사실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죽은 자가 산 자로 여겨지는 그 가운데에는,
나를 부인당하는 고난으로 인해 애통해 하고, 순종 아래 있는 겸손을 배우게 되며,
그리스도의 의로 덧입는 그 은혜만을 사모하는 선악의 두 마음으로부터 자유한 청결한 마음이
하나님과 화해하게 되었다는 그 사실을 절대 변하지 않는 진리로 알아가게 됩니다.

그 생명되신 진리의 말이 그 주검을 덮어 그 죽음으로부터 끌고나와 하늘로 똑바로 세워
창세 전에 말로 약속하신 하나님의 그 언약이 참인 것을 증거하는 소리로 쓰임을 받는 시간이
문득문득 내가 누리고 있는 시간으로 의식될 때면,
손으로 입을 막고 죽은듯이 널브러져 "나는 죄인입니다" 라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죽은 자만이 산 자입니다.

그 자만이 이 땅에서 문득문득 구별되어 드러나는 하나님 나라를 즐거이 누립니다.
결국에는,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의 오늘이 되어,
하나님 한 분만으로도 충만하고 온전한 그 상태가 처음부터 하나인 것임을 드러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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